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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천체,우주/별자리 전설

6월의 별자리 처녀자리 이야기 신화 1 데메테르 페르세포네 하데스 전설.

by 45분점1 2020. 4. 26.

목차

    봄철 별자리의 전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애를 먹는 것이 봄을 대표하는 별자리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봄의 대표적인 별자리로 봄의 대삼각형을 그리는 목동자리, 사자자리, 그리고 처녀자리까지...

    무엇하나 정설로 남아 있는 신화를 가진 별자리가 없습니다.

    처녀자리(Virgo, [ˈvɝgoʊ], 기호: ♍)는 황도12궁의 6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주인이 누구인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황도 12궁의 6번째기 때문에 6월 별자리 운세를 보아야 하지만 처녀자리는 8월생의 운세를 봅니다.)

    동아시아 별자리에서는, 청룡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별자리인 각수와 항수, 동태미원에 해당합니다.

    처녀자리의 주인공으로는 처녀였던 적만 있으면 거의 대부분의 여신에 심지어 성모 마리아까지 언급되곤 합니다.

    이시타르(Ishtar), 이시스(Isis), 퀴벨레(Cybele), 성모 마리아, 아테나(Athena)...칼리스토나 헤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썰이 있지만 저는 개연성이 있고 주변 별자리와 이야기를 엮기 좋은 주제의 3가지 처녀자리 신화를 주목했습니다.

    첫번째는 하데스에게 납치된 페르세포네라는 설.

    두번째는 이웃한 천칭자리의 주인인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Astraea)라는 전설입니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다루겠습니다.

    세번째는 목동자리 전설 중의 하나인 디오니소스에게 전수 받은 술을 마을사람들에게 대접했다가 독살로 오해받아 살해당한 농부 이카리오스의 자살한 딸에 관한 전설입니다. 이 이야기도 추후에 다르겠습니다.

    어차피 진짜 신이 별자리가 된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밤하늘을 올려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든 이야기라면 좀 더 재밌는 이야기가 더 낫겠지요?

    처녀자리 이야기 1 페르세포네 전설.

    올림푸스 12신 중의 하나이자 인간들에게 가장 중요한 여신 중의 하나인 곡물과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그리스어: Δημήτηρ, 영어: Demeter [각주:1]로마신화 케레스(Ceres))는 농경의 신이자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각주:2]와 풍요의여신 레아의 첫번째 자식이며 제우스의 큰 누나입니다. 초대 농경의 신인 크로노스가 제우스에 의해 축출되자 데메테르가 농경의 신으로 등극합니다. 크로노스가 농경의 신이었기 때문에 아다만트의 낫을 든 것으로 묘사되며 그 낫으로 아버지 우라노스를 축출할 때 양물을 자른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데메테르의 로마신화 이름이 케레스이고 그로부터 아침식사의 대명사인 시리얼이라는 이름까지 탄생했을 정도로 인간들의 식량을 책임지는 신답게 가장 자애로우며 인자한 것으로 묘사되는 여신입니다. 

    하지만 강간의 신인 제우스가 옆에 있다면 착하고 품성 좋은 것은 약점이 되나 봅니다.

    늘 그렇듯이 강간의신인 제우스는 큰누나인 데메테르를 범합니다. 인자하고 자애로운 데메테르는 망나니같은 남동생 제우스의 성폭행으로부터 페르세포네[각주:3](그리스어: Περσεφόνη 라틴어: PROSERPINA 영어: Persephone)를 낳습니다. 페르세포네의 소녀 적의 이름은 코리(그리스어: κόρη 로마표기:korē)로 처녀라는 뜻으로 불렸습니다.

    곡물의 여신이 낳은 딸이라 페스세포네는 씨앗의 여신이었습니다. 페르세포네와 데메테르는 사이가 좋아서 세월의 대부분을 목욕을 하러 다니거나 들판에 꽃을 피우면서 사이좋게 지냈어요.

    올림푸스의 12신은 범죄집단과 같아서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까지 제 정신이 아니었어요.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가 망중한으로 세월만 허송하고 결혼과 사랑에는 관심이 없다고 여겨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차였습니다.

    어느날 페르세포네는 그녀의 시녀인 세이렌(Seirên 라틴어로 Siren, 사이렌)과 꽃밭에서 꽃을 꺾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거신족 티탄을 가두고 있던 지하감옥에 문제가 생겨서 시찰을 나온 저승의 신인 하데스가 아프로디테의 눈에 띄였죠. 아프로디테는 아들인 에로스에게 명해서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바라보는 순간 금화살을 쏘게합니다. 

    금화살[각주:4]을 맞은 하데스는 앞뒤 맥락없이 페르세포네를 지하세계로 납치해갑니다.

    Gian Lorenzo Bernini The Rape of Proserpina 1621 and 1622

    지하로 조카를 납치해 가는 하데스를 수많은 요정들이 막아섰지만, 하데스는 사랑에 눈이 멀어 막아서는 요정들을 죽여버립니다.

    사이렌은 페르세포네가 납치 당할 때 지켜보기만 했다는 죄로 데메테르에 의해 괴물이 되는 벌을 받아서 괴물이 되었다는 설도 있고, 데메테르가 세이렌에게 새의 몸을 주고 페르세포네가 끌려간 곳을 수색하게 했지만 지상에서는 찾을 수 없었기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 전설의 섬 안테모사(Anthemoessa)에 정착하여 페르세포네를 애도하는 노래를 부르며 살게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PS. 훗날 이 세이렌은 스타벅스에 특채되어서 StarBucks의 로고가 되어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전세계 별다방 커피숍의 유리창에 붙어 있습니다.

    Walter Crane (1845–1915), The Fate of Persephone (1878), oil and tempera on canvas, 122.5 × 267 cm, Private collection.

    황망하게 딸이 사라지자 데메테르는 슬픔에 잠겨 딸을 찾아 헤메입니다. 애타게 딸을 찾지만 하데스가 납치해갔다는 사실을 목격한 요정들은 죽임을 당할까봐 알려주지 않습니다. 설상가상 하데스가 자신의 딸을 지하로 끌고간 것을 아는 제우스마저 하데스를 지하에 묶어두기 위해 자신의 사위로 삼을 욕심에 모른척합니다.

    Enlèvement de Perséphone par Hadès

    딸을 찾아 헤메던 데메테르가 현재의 아르카디아 [각주:5]지역을 지날 때 포세이돈 마저 큰누나를 덮칩니다. 데메테르는 포세이돈에게 마저 덮쳐지길 원치 않아서 암말로 변해서 도망쳤지만 포세이돈이 숫말로 변신해 쫓아와 덮칩니다. 둘이 말 모양인 상태에서 수태를 했기 때문에 이 때 임신한 둘사이에는 말모양의 쌍둥이가 태어납니다. 아레이온,데스포이나로 하나는 신마가 되고 한명은 여신이 되었습니다. --;

    이쯤 되면 아무리 인품 좋은 여신이라도 빡이 돌겠죠?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대지에 저주를 내리고 곡물 수확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자 시칠리아 섬에는 가뭄과 홍수가 덮칩니다.

    인간들이 곡물을 수확할 수 없다는 것은 신에게 바칠 제물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지상의 인간들은 홍수와 가뭄으로 수없이 죽어가기에 이릅니다.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었던 샘의 요정 아레투사가 용기를 내어 데메테르에게 고해 바칩니다.

    Antoine-François Callet: Jupiter and Ceres, 1777

    데메테르 역시 이 사실을 제우스가 몰랐을리 없다고 여겨 제우스를 찾아가 격렬하게 항의하고 페르세포네를 구해 오라고 요청합니다.

    제우스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길 기다렸지만, 데메테르의 기세에 눌려 하는 수 없이 딸을 데려 오려합니다.

    하지만 지하세계는 제우스도 어쩔 수 없는 영역입니다. 대신 지상이 황폐해질 지경이면 명부에도 영혼이 넘쳐나게 될 것이라며 하데스를 설득합니다. 거기에 잔머리를 굴려서 하데스의 부하인 지하세계의 뱃사공 카론으로 하여금 페르세포네에게 명부의 음식인 석류 [각주:6]몇 알을 먹이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지하세계를 오갈 수 있는 신인 헤르메스에게 페르세포네를 구해 오도록 명령합니다.(헤르메스의 임무는 단순히 제우스의 뜻을 하데스에게 전하는 전령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Demeter and Persephone! The Return of Persephone, Frederic Leighton 1891

    지하세계에서 명부의 음식을 먹은자는 지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이는 신조차 어길 수 없는 것이며, 지하 세계에 간섭할 수 없는 제우스로서는 명계와 지상의 경계에 있는 카론에게 부탁을 함으로써 큰형을 사위로 삼고, 데메테르의 간청도 들어줄 수 있었던 셈이죠.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에서 석류 4알을 먹은 것을 세어서 그 기간 만큼은 지하세계에 머물러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페르세포네가 명계의 여왕으로 지하세계에 머무는 동안 지상은 겨울이 닥쳐오고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오는 시기가 봄이 되었기 때문에 처녀자리는 페르세포네라는 설이었습니다.

    실제로 처녀자리의 일파별인 스피카(Spica, α Vir)는 보리이삭을 쥐고 있는 형상에 해당됩니다.  스피카는 "이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처녀자리가 "씨앗"의 여신인 페르세포네일 때 좀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PS: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사이에 아이가 없습니다. 수천년이 지났건만...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아내로 맞은 뒤에 딱 2번만 바람을 핍니다. 제우스와 포세이돈에 비하면 굉장히 순정적인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데스가 바람을 핀 명계의 님프는 멘테와 레우케인데, 페르세포네에게 걸려서 멘테는 밝아서 민트 풀로 만들어버렷고, 레우케는 백양나무로 만들어버렸다고 합니다.

    https://namu.wiki/w/%EC%B2%98%EB%85%80%EC%9E%90%EB%A6%AC

    https://namu.wiki/w/페르세포네

    https://ko.wikipedia.org/wiki/%ED%8E%98%EB%A5%B4%EC%84%B8%ED%8F%AC%EB%84%A4

    이 밖에 밝은 별들은 다음과 같다.

    처녀자리 α 스피카(Spica, α Vir)

    처녀자리 β (β Virginis: Zavijava)

    처녀자리 γ (Porrima)

    처녀자리 δ (Auva)

    처녀자리 ε (Vindemiatrix)

    비교적 어두운 별들에도 별칭이 있으며, 다음과 같다.

    처녀자리 ζ (Heze)

    처녀자리 η (Zaniah)

    처녀자리 ι (Syrma)

    처녀자리 μ (Rijl al Awwa)

    1. 데메테르의 이름은 현대 그리스어로는 Δήμητρα(디미트라)라고 부르며, 그리스인의 이름중에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아있는데, 가령 디미트리오스(Δημήτριος, 고대의 데메트리오스)와 디미트리스(Δημήτρης), 그리고 슬라브 이름 중에 흔히 쓰이는 드미트리(Дмитрий,Dmitri)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본문으로]
    2. 농경신은 (Kronos 혹은 Cronus)Κρόνος, 시간신은 Chronos(Χρόνος) 시간의 신인 Chronos의 존재감이 미약해서 동일시 되기 시작했습니다. [본문으로]
    3. 소녀 시절의 애칭은 코레[1]. 로마식 이름은 프로세르피나(Proserpina). 그 밖의 다른 이름에는 페르세파사(Persephassa), 페르세파타(Persephatta)가 있다. 소테이라, 데스포이나 [본문으로]
    4. 에로스는 로마신화의 큐피트로 금화살을 쏘면 처음본 생물체에게 사랑을 느끼게하고, 납화살을 맞으면 싫어하게 하는 신. [본문으로]
    5. 아르카디아 지방 아르카디아(Ἀρκαδία/ Arcadia, Arkadia)는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고대부터의 지역명 [본문으로]
    6. 석류알을 먹다라는 게 속어로 '순결을 잃다'를 뜻하는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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