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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천체,우주/별자리 전설

봄철별자리 처녀자리 신화 2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와 7월의 천칭자리 이야기

by 45분점1 2020. 3. 23.

목차

    지난 글에서는 늦은 봄에 나타나는 별자리라는데 착안해서 대표적인 봄철별자리 처녀자리 신화로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그리고 하데스에 얽힌 전설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이번의 처녀자리 이야기는 천칭자리가 처녀자리 근처에 있기 때문에 천칭의 주인으로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가 처녀자리의 주인공이라는 전설에 대해서 들려드릴게요.

    처녀자리 신화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전설 중에서 페르세포네 전설이 가장 재미있고 설득력이 있는 반면, 아스트라이아 주인공 설은 위치와 이름 때문에 관련성을 갖습니다.

    아스트라이아(Ἀστραία, Astraiā)는 별의 처녀(Star Maiden)를 뜻합니다. Astr-이 별을 뜻하는데다 처녀까지 붙어 있는 아스트라이아라는 이름만큼 처녀자리 별자리를 연상시키기 좋은 이름도 드물것입니다.

    게다가 황도12궁 6번째자리인 처녀자리 옆에는 천칭자리(天秤-,Libra [ˈliːbrə], 기호: ♎)가 위치해 있습니다. 천칭자리 역시 황도 12궁의 7번째 별자리로 초여름인 7월의 별자리입니다. 이렇게 두 별자리가 인접해 있으니, 천칭자리의 주인으로써 처녀자리는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가 지목될만 하기도 합니다.

    아스트라이아의 어머니인 테미스도 율법의 여신이자 초대 정의의 여신으로 눈을 가리고 천칭을 든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테미스의 로마신화 격은 유스티티아(Justitia)이며 영어로 정의를 뜻하는 저스티스(Justice)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구전되는 신화의 특성상 혼돈이 초래되기도 합니다. 로마신화의 유스티티아에 대응되는 그리스 신격은 아스트라에아(Astraea) 또는 아스트레아가 됩니다. 즉 그리스 신화에서는 테미스의 딸이 아스티라이아인데, 로마신화에서는 유스티티아가 아스트라에아이고 디케로 모두 정의의 여신으로 간주됩니다.

    아무튼 아스트리아이자 테미스이자 유스티티아가 처녀자리라는 별자리가 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스트라이아의 탄생과 별자리가 된 사연을 소상하게 이야기하려면 그리스 신화의 도입부분 전체를 읊어야 할 정도로 방대합니다. 그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이 밤하늘 별자리의 대주주인 제우스의 막장드라마스러운 가족관계 탓도 있고 신은 불로불사로 영생의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Chronos and his child. Giovanni Francesco Romanelli  (1610–1662) 

    신의 권력 과계가 변함에 따라 시대는 변하고 인간들의 삶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태초의 신인 카오스가 그의 딸인 가이아와 관계를 맺어 우라노스를 낳고 우라노스는 카오스를 물리치고 권력을 잡은 뒤 가이아를 집요하게 괴롭히며 구애를해서 수많은 자식들로 세상 만물을 창조하면서 티탄족 신들이 탄생했습니다. 이 티탄족 신에는 티타네스인 오케아노스 히페리온 코이오스 크로노스 크리오스 이아페토스 남신들과, 티타니데스인 테티스 테이아 포이베 레아 므네모시네 테미스 디오네 여신들이 있었습니다.

    크로노스(Κρόνος Cronus 로마신화 사투르누스:Saturnus 토성인 새턴 Satrun)와 레아(Ῥέα Rhea)가 결혼해서 하데스 헤라 포세이돈 제우스 데메테르 헤스티아를 낳습니다.

    제우스의 본처는 헤라지만 고모이자 이모이며 율법의 여신인 테미스(θέμις Themis) 와 관계를 가져 계절의 여신들인 호라이(Ὧραι, Hōrai) 3자매를 낳습니다. 호라이는 복수형이고 단수형으로는 호라라고 부릅니다. 시간이라는 의미를 가지면서 계절여신으로 인정받습니다. 반복되는 시간의 질서를 뜻하기 때문에 질서의 여신 에우노미아(Εὐνομία Eunomia),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혹은 디케 Δίκη Dice),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Ειρηνη Irene 로마신화: 파크스)의 3명이 전담합니다. 호라이 자매의 구성원은 구전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테미스에게는 제우스 말고 이아페토스라는 남편이 하나 더 있습니다.

    Horae Serenae Edward John Poynter (1836–1919)

    농경의 신인 크로노스와 풍요의 여신 레아가 신들의 왕과 여왕으로 지배하는 시대는 농사를 짓지 않고도 언제나 풍요로웠고 먹을 것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신과 인간은 함께 어울려 지상에서 살고 있었고 고통 없이 평화롭고 안락한 삶을 누렸습니다. 1세기경 로마시인 오비디우스는 이 시대를 『황금의 시대』라고 불렀습니다.

    아직 어린 아스트라이아를 비롯한 계절의 여신인 호라이 자매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지만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는 인간과 어울려 살며 인간을 지켜봅니다.

    힘을 키운 제우스는 크로노스를 몰아내기 위해 첫사랑이자 첫번째 아내였던 메티스의 도움으로 크로노스에게 구토를 유발하는 술을 마시게 해서 형과 누나들을 구해냅니다. 하데스, 포세이돈, 헤라, 데메테르 등이 제우스보다 형이자 누나인데 동생이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이 때 토해질 때 다시 태어난 것으로 보고 이들 신들을 제우스의 동생이라고 합니다.

    농경의 신이자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가 축출되어 타르타로스에 유배되자 크로노스가 담당하던 시간의 질서는 다른 신들에게 주어집니다. 신들은 시간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에 영생을 얻었으며, 제우스와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질서의 신들은 시간의 질서를 관장하여 계절의 신이 되어 계절이 생기게 됩니다. 뜨거운 여름과 가을과 봄이 생겨났습니다. 

    그 와중에 여러 처녀자리 전설 중 하나인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전설처럼 제우스는 데메테르를 범해서 페르세포네를 낳고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명계에서 석류알 3~4알을 먹고 구출되어 1년의 3~4달을 지하세계에 지내게되어 겨울까지 생겨났습니다.

    인간들은 언제나 들판에 지천으로 열려 별 노력없이 구해 먹던 과일과 곡물을 시간과 계절에 따라 농사를 지어 구해야 했고 추위와 더위를 피해 집을 짓고 살아야 했습니다. 이 시대를 『백은의 시대』라고 합니다.

    신의 왕으로 즉위한 제우스는 누이인 헤라와 정식으로 혼인해서 아레스라는 전쟁의 신을 낳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제우스의 삼촌인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에게 불까지 전해주어 이제 지상에는 날카로운 칼의 무기로 인해 서로 죽고 죽이며 식량을 뺐는 시대가 도래합니다. 이 시대가 『청동의 시대』입니다. 신들은 인간의 탐욕과 폭력 성에 실망하며 올림푸스 산으로 떠나버립니다. 하지만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는 끝까지 지상에 남아서 더욱더 인간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정의를 호소합니다.

    인간들은 마침내 철을 손에 넣었고 더 강력한 무기로 서로를 죽고 죽이며 탐욕이 폭력과 저주를 낳으며 추악해져 갔습니다. 끝까지 지상에 남아 인간들을 믿으며 정의를 호소하던 아스트라이아 마저 어찌할 도리가 없어지자 하늘로 올라가 자신이 들고 있던 천칭을 하늘에 걸어 천칭자리 별자리를 만들고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어 처녀자리가 되었다는 전설이 2번째 처녀자리 이야기이자 천칭자리 이야기입니다.

    http://namu.wiki/w/레아(그리스%20신화)

    https://namu.wiki/w/크로노스

    ko.wikipedia.org/wiki/아스트라이아

    천칭자리는 동아시아의 별자리에서 청룡의 세 번째 별자리인 저수에 해당됩니다.

    별자리 운세에서 천칭자리 운세는 9월 23일 ~ 10월 22일생의 운세에 해당합니다.

    천칭자리를 구성하고 있는 천체들

    천칭자리 α (α Librae : Zubenelgenubi 주베넬게누비): 남쪽 집게발이라는 의미로, 안시쌍성.

    천칭자리 β (β Librae : Zubeneschamali 주베넬샤말리): 북쪽 집게발이라는 의미.

    천칭자리 γ (γ Librae : Zubenelakrab 주베넬아크라브): 전갈의 집게발이라는 의미.

    천칭자리 σ: 식변광성.

    글리제 581

    NGC 5792, NGC 5885, NGC 5812, NGC 5878, NGC 5728, NGC 5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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