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문,천체,우주/별자리 전설

봄별자리 처녀자리 전설 3 목자자리 이카리오스와 딸 에리고네와 충견 마이라 작은개자리 이야기

by 45분점1 2021. 6. 10.

목차

    봄철 별자리 전설 시리즈를 글로 쓰면서 저도 근거를 찾아야하기에 검색을 많이 해봅니다.

    봄별자리는 4계절 별자리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별자리인데다 저도 봄철에는 별을 잘 보지 않기에 봄의 별자리 전설들을 얕게 알았습니다.

    봄의 삼각형을 구성하는 목동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의 전설들의 공통점은 명확하게 정설로 정해진 전설이 없다는 점 때문에 저는 사람들이 관심이 많이 없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하다보니 깨달은 생각이 오히려 이들 별자리에 대한 전설이 겹치기도 하고, 또 설이 너무 다양해서 정설로 정해진 신화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처녀자리에 관한 여러 전설 중에서 재미있는 신화 3가지의 소개 중 마지막 편입니다. 그와 동시에 기존에 언급했던 목동자리 전설에서 간단히 언급했던 디오니소스(Διόνυσος Dionysos Dionysus)와 이카루스(이카리오스 Ἰκάριος Ikários Icarius IKARIOS)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큰개자리와 작은개자리 유래에 대해서도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2018/06/01 - [천문,천체,우주/별자리 전설] - 봄철별자리 처녀자리 신화 2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와 7월의 천칭자리 이야기

    2018/05/31 - [천문,천체,우주/별자리 전설] - 6월의 별자리 처녀자리 이야기 신화 1 데메테르 페르세포네 하데스 전설.

    디오니소스의 탄생에도 여러가지 서로 다른 내용의 설이 있습니다. 처녀자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제우스와 페르세포네의 관계입니다. 디오니소스의 부모가 페르세포네와 제우스라는 설이 있습니다.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와 데메테르의 딸입니다.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명계의 여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더 유명해서 페르세포네와 제우스의 관계는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디오니소스 탄생 설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은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와 인간인 테베의 공주 세멜레(Σεμέλη Semele)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입니다.

    제우스는 늘 그러하듯이 지상을 쳐다보며 아름다운 여인을 찾던 중 테베지방에서 테베를 세운 왕 카드모스(Κάδμος)와 아프로디테의 딸이자 조화와 일치의 여신인 하르모니아(Ἁρμονία : 조화의 영어 어원이 된 이름)딸 세멜레에게 반합니다. 제우스는 당장 인간으로 변신해 세멜레 앞에 나타나 구애를 하지만 세멜레가 거절합니다. 하는 수 없이 제우스는 자신이 제우스임을 밝히고 스틱스 강에 대고 자신과 맺어지면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노라고 맹세를 해서 구애에 성공합니다. 곧 세멜레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을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세멜레를 찾는 제우스때문에 둘 사이를 질투한 헤라가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해서 "제우스님이 가짜일지 모릅니다. 올림푸스에 있는 신의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세요."라는 꼬임에 빠진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신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소원을 빕니다.

    Luca Ferrari - Jupiter and Semele

    신도 어길 수 없는 스틱스 강에 맹세를 한 터라 제우스도 하는 수 없이 세멜레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번개의 신인 자신의 본모습을 인간인 세멜레가 직접 본다면 위험 할 것이라 생각해서 올림푸스에서 가장 덜 빛나는 옷으로 갈아 입고 세멜레에게 본모습을 보입니다. 아무리 덜 빛나는 신의 옷이라 해도 평범한 인간이 직접 보기에 번개의 신의 옷은 너무나 강렬해서 세멜레는 순식간에 재로 변하고 맙니다.

    임신 아홉달 째였던 세멜레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던 태아를 제우스가 재속에서 꺼내 자신의 허벅지를 가르고 넣고 꿰메어 10달을 마저 채운 뒤 꺼내었습니다. 이 때 태어난 아이가 바로 디오니소스입니다.

    The Birth of Bacchus Painting by Nicolas Poussin

    아버지의 허벅지에서 다시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반인반신이어야 했으나 제우스의 신성한 벼락에 맞은 덕에 신성을 얻었습니다. 디오니소스란 이름은 "두 번 태어나 자란"이라는 뜻입니다.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충동의 신, 광기의 신이 됩니다. 

    제우스는 헤라의 눈을 피해 디오니소스를 세멜레 언니인 이노와 아타마스(이노의 남편) 부부에게 맡기며 여장을 시켜서 여자아이처럼 키우게 시킵니다. 그 사실을 안 헤라는 디오니소스의 이모 부부를 미치게 해서 디오니소스를 죽이려 했습니다. 헤라의 해꼬지를 눈치챈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염소로 변신시켜 숨기고 전령의 신 헤르메스로 하여금 구출해서 다시 숨기도록 합니다.

    헤르메스는 디오니소스를 데리고 소아시아의 니사산으로 데리고가서 니사산의 님프들에게 "여자 옷을 입혀 장성할 때까지 여자처럼 키우라"라고 명합니다. 니사산의 님프들이 성공적으로 디오니소스를 키워냈고, 이에 감복한 제우스는 니사산 요정들을 하이데스 성단으로 만들어줍니다.

    어느정도 장성한 디오니소스는 헤라의 질투를 피해 세계를 방랑하게 됩니다. 방랑 중 우연한 계기로 포도주 빚는 법을 터득해서 이곳저곳을 다닐 때마다 와인 빚는 법을 설파합니다.

    Dionysus giving a grape to Icarus (Oudhna) Roman Mosaics of Tunisia

    디오니소스가 아테네의 아티카(Attica) 마을에 도착했을 때 이 마을의 농부였던 이카리오스(Icarios)가 환대하며 맞아줍니다. 디오니소스는 이카리오스에게 포도 나무 재배를 가르치고 포도주로 가득 찬 봉지와 함께 와인 제조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새로운 음료를 전수받은 이카리오스는 마을 사람들을 초대해 직접 담근 포도주를 대접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술을 마신 후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에 놀라고 지독한 숙취 때문에 겁이난 마을사람들은 이카리오스가 마을사람들을 독살하려했다고 여겨 이카리오스를 살해해 버립니다.

    이카리오스의 딸 아리고네(Ἠριγόνη Erigone)는 이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자신의 개 마이라(Maera)를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 다닙니다. 마이라가 이카리오스의 시체를 발견하자 슬픔에 빠진 아리고네는 아버지 시체 옆에서 목을 메고 죽었고, 주인을 잃은 충견 마이라 역시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디오니소스[각주:1]는 화가 나서 아테네를 전염병으로 처벌하고 모든 미혼 여성들에게 광기를 퍼 부었습니다. 전염병은 아테네인들이 이카리우스와 에리고네에 대해 제사를 지낼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이카리오스 부녀와 충견의 시신을 거두어서 별자리로 만들어 줍니다. 아리고네는 처녀자리(Virgo), 이카리오스는 목자자리 (Boötes)로 만들었습니다.

    전승에 따라 다르지만 충견 마이라(Maera)를 큰개자리로 만들었다는 전설과 작은개자리(Canis Minor)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목자자리와 처녀자리 그리고 작은개자리 혹은 큰개자리가 한 하늘에 놓여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유래가 되었습니다.

    다른 전승에 따르면 충견 마리아는 그저 작은개자리의 α별인 프로키온(Procyon)이 되어서 하늘에 놓였다고도 합니다.

    이 외에도 작은개자리 유래에 대한 설은 오리온의 두마리의 사냥개 중 한 마리라는 설과, 사냥꾼 악타이온을 물어 죽인 맹견 메란포스라는 설 등 여러 설이 있습니다. 작은개별자리에 대한 전설은 차후 좀 더 깊게 다루겠습니다. 

    영문판 신화에서 아티카 마을사람들은 Shepherds(양치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당시 아티카 지방의 농부들은 양치기가 주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카리오스 역시 셰퍼드 즉 양치기였을 것입니다.

    작은개자리 천체

    작은개자리는 달랑 두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입니다.

    작은개자리 α별 (α CMi, Procyon:프로키온)은 0.38 등급, 전 하늘에서 7번째로 밝은 별이다.

    작은개자리 β별 (β CMi, Gomeisa:고메이사)은 2.9 등급이다.

    참고 글

    http://ko.wikipedia.org/wiki/프로키온

    http://namu.wiki/w/디오니소스

    https://en.wikipedia.org/wiki/Erigone_(daughter_of_Icarius)

    https://en.wikipedia.org/wiki/Icarius_(Athenian)

    http://aclassicaday.blogspot.com/2013/12/the-birth-of-bacchus.html

    1.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자 광기의 신이고 충동의 신이기도 했지만 복수의 신으로도 유명합니다. [본문으로]

    댓글